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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여서 남편이어서] 라디오 듣기

라이프 코칭(취미, 여행, 맛집 코칭)

by 더리처코치 2020. 11. 9. 1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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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한 새벽, 조용한 알람이 멀리서 나를 깨우는 소리에 눈을 뜬다.

고양이처럼 세수를 하고 찬물을 한잔 마신다.

 

호기심 가득한 고양이처럼 거실의 창가로 다가선다.

그리곤 커튼을 걷는다. 아직 어둡다. 시간은 새벽 5시.

 

거실의 전등을 끈다.

그리고 자연 빛을 받으며, 조용히 최대한 편안한 자세로 조용히 앉는다.

 

라디오를 켠다.

바로 볼륨을 최저로 낮춘다.

나는 아빠고 남편이니까.

 

라디오에서 조용한 음악이 흘러나온다..

이제 눈을 감는다.

아무 생각을 하지 않는다. 그저 내 몸이, 내 감성이 반응하는 대로 나를 버린다.

 

편암함을 느낀다. 머리 속도 몸도 마음도

어떤 고민과 잔상도 없이 그저 멍한 상태로, 라디오에서 홀러 나오는 음악과 디제이의 감성적인 목소리만 들릴 뿐

 

이제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는 음악과 소리의 위에 조용히 내 몸을 얹는다.

느끼면 안 된다.. 그저 맡긴다. 마치 물 위에 둥둥 떠 있는 기분으로.

 

라디오 소리는 이제 들러리가 된다.

나는 이제 나가 된다. 편안하다.

즐기자 배에서의 꼬르륵 소리도, 방귀도

 

이제 나는 편안하다. 너무 편안하다.

아빠라서 남편이라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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