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 가장 좋아하는 음식이 무엇이냐고 물어본다면
나는 면으로 된 음식, 특히 그 중에서도 라면이라고 말할 것이다.
라면을 끓일 때의 보글보글거리는 소리
잘 익은 라면에서 올라오는 따끈한 열기와 매콤하면서도 알싸하게 느껴지는 감칠 맛,
거기에 젓가락으로 면을 한 웅큼 잡아,
입안 가득 넣고 후르릅하고 빨아 당길 때의 흡입의 쾌감은 이 세상 그 어느 음식에서도 느낄 수 없는 기쁨이다.
마지막으로 그릇의 온기를 손으로 느끼며 후루룩 국물을 마실 때의 소리와
강하게 밀려오는 처음의 얼큰함과 그것을 밀어 제끼며 잊게 해주는 시원함에서는, 여름을 급하게 밀어내고 서서히 다가오는 가을을 느끼게 해준다.
아빠여서 남편이어서 나는 가끔 라면을 끓인다.
내가 제일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내가 가장 좋아하는 음식을 해주기 위해서다.
세상의 모든 오감과 모든 이치를 담은 라면 한그릇으로
아빠여서 남편이어서 내가 가장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그 한 그릇을 통해 나의 모든 사랑의 감정과 사랑의 이치를 알려주기 위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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